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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4

2005/10/04 03:13 / My Life/Diary
이기적인 나에 놀란다.
인간 관계의 끈이 한없이 가늘고 위태하다는 사실에 놀란다.


우습게 봤던 일감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기한내에 끝낼 수 없을 것 같다. 연속된 즐거운 휴일, 책 한 권 읽지 못했다. 너무 게을러서.
2005/10/04 03:13 2005/10/04 03:13

2005.10.03

2005/10/03 01:39 / My Life/Diary
세상을 살다보면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고, 몇 가지는 포기해야 할 상황에 처한다.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는 법인데, 나는 모든 걸 다하고 싶다. 버릴 줄 알아야 얻는 법인데, 나는 버리는 데 미숙하다. 그래도 많은 것을 포기하고 그럼으로써 얻어 왔다.

어쨌든 대부분의 것을 안고가는 -- 요즘의 '전문화' 와는 전혀 거리가 먼 -- 형국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겐 절대로 안고 갈 수 없는 몇 가지는 꼭 있다.

뭐든지 다 때가 있는 법. 오늘 포기해버린 무언가가 다음엔 후회로 다가 올 지도 모른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한 수 많은 포기 가운데 언제나 날 괴롭히는 포기가 있으니까. 이건 frequency의 문제가 아닌, severity의 문제므로.
2005/10/03 01:39 2005/10/03 01:39

2005.09.30

2005/09/30 03:41 / My Life/Diary
새벽부터 비가 내린다. 점점이 내리는 가을비. 스피커에서는 김광석의 노래. 산더미처럼 쌓인 일감.

나는 내 한 몸 부지하기도 버겁다. 읊조림.
2005/09/30 03:41 2005/09/30 03:41




거짓말이라도 좋아…
2005/09/25 02:07 2005/09/25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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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지바고를 보다. 1965년 작품. 40년된 작품인데 전혀 퀴퀴한 냄새가 나질 않는다. 따져보면 다소 어처구니 없는 불륜 얘기인데, 이만한 감동을 주는 이유는,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위대함이 아닐까 싶다.

오마 샤리프(Omar Sharif)… '오막살이' 란 애칭(?)으로 불리던 담배 이름도 있었던 것 같다. 여튼 멋있는 이름. (이집트 태생!) 그리고 줄리 크리스티(Julie Christie)… (인도 태생!) 이 둘의 노년의 모습이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져 보았다.


이런 젠장… 괜히 찾아봤다.



줄리 크리스티는 그래도 곱게 늙었는데… 오막살이는…

참, 오막살이는 브릿지 게임의 세계적인 플레이어란다. 더욱이 6개 국어인가를 구사한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전에 카지노에서 종업원 얼굴에 대고 헤딩을 했다는 소문이 있다.
2005/09/19 00:30 2005/09/19 00:30

2005.09.19

2005/09/19 00:24 / My Life/Diary
한가위를 맞아 지난 이틀간 10시간씩 잔듯 하다.

웹서핑을 하다가 테터툴즈를 발견! 제로보드 바로 폐쇄하고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던 자료를 모두 옮기는데 너무 힘들다. 거의 10시간 이상 작업. 그럼에도 환율과 유가 자료는 가져오질 못했다. 문득, 당최 뭐하는 짓인지… 어찌 됐건 일단 여기까지.
2005/09/19 00:24 2005/09/19 00:24

2005.09.18

2005/09/18 00:06 / My Life/Diary
읽다 말았던 라마누잔의 전기를 모두 읽었다.

" 과로, 지나친 놀이, 지나친 걱정, 영양부족, 햇빛과 신선한 공기 부족 또는 여러 형태의 만성적인 무절제 … 스트레스, 즉 과로라든지 근심 또는 외로움은 면역체계를 약화시키고 질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로 만들 수 있다. "

" Vitamin D 를 함유하는 식품은 달걀 노른자와 육류, 그리고 살찐 생선이다. 태양은 가시 광선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자외선을 발산하는데, 이 자외선은 피부의 콜레스테롤을 활성화시켜 Vitamin D 의 생성을 활발하게 만든다. "

KBS 1TV 닥터 지바고를 보았다. 소설을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

매일 매일 눈이 나빠짐을 절실히 느낀다.
2005/09/18 00:06 2005/09/18 00:06

2005.09.15

2005/09/15 00:05 / My Life/Diary
음, 매우 졸립다. 그래, 피곤하다. 음, 매우 졸립다. 그래, 피곤하다. 음, 매우 졸립다. 그래, 피곤하다. 음, 매우 졸립다. 그래, 피곤하다.



아하하하하 너무 졸립다. 24시간째 뜬 눈이다. 졸려서 쓰러지려는데 맥주를 먹고 잠이 달아나다. 역시 맥주엔 무시 못할 열량이 들어있다. 그래서 아랫배가 나오는가 보다.



요즘 걱정은 아랫배가 나온다는 것. 살 찌는 건 너무 싫어.
2005/09/15 00:05 2005/09/15 00:05

2005.09.14

2005/09/14 00:05 / My Life/Diary
행여 실수라도 있을까, 사랑에 빠질까 두려워 아둥바둥대는 모습이 참으로 공허하고 쓸쓸하다.
2005/09/14 00:05 2005/09/14 00:05

2005.09.13

2005/09/13 00:05 / My Life/Diary
금요일 동아리 개강파티 때 먹은 술이 안 깨서 토, 일요일을 완전히 반납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전공 관련 책들을 다 읽어줄 참이었는데 대부분을 잠만 잔 듯 하다. 그 와중에도 경마에 참가해서 6만원 가량을 땄다. (주식과 달리 경마는 '땄다'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지난 한달 반 동안 10만원으로 시작한 구좌가 현재 약 27만원이 됐다. 적은 수의 게임 참가와 확실하고 낮은 배당에 큰 액수의 베팅. 올해 말까지 60만원을 채우는 게 목표(컴퓨터 살려고)인데 과연 가능할 지?



주식과 경마 모두에서 성과를 보고 있다는 점이 흡족하다. 다들 투기니 도박이니 말하는 곳에서 원칙과 철학(이라고 말하면 꽤 거창해 보이지만)을 갖고 이룬 성과라 더욱 값지다. 남의 의견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논리를 확립할 것!



일감도 꾸준히 들어와 준다. 7월 달까지 참 지랄 같았는데 8월 달부터 순풍이 불어 온다. 언제 또 꺾일지 모르는 세상살이, 묵묵히 나아가는 일 밖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천둥이 치더니 새벽비가 내린다.



비 냄새가 난다.
2005/09/13 00:05 2005/09/13 00:05

2005.09.09

2005/09/09 00:04 / My Life/Diary
커피를 줄였고, 잠을 줄였는데 식사가 늘고 담배가 늘었다. 학교를 다니면 어쩔 수 없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이들과 정해진 식사를 해야되고 무료한 강의와 무료한 독서와 무료한 학교생활 때문에 담배를 펴야 한다. 다만, 이번 학기 강의들은 저번 학기보다는 훨씬 낫다.



휘둘리지 말자. 결국 모두는 그들의 길을 가야 한다.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야 한다.
2005/09/09 00:04 2005/09/09 00:04

2005.09.07

2005/09/07 00:04 / My Life/Diary
오늘은 참 바람이 많이 불었다. 자칫 정말 날라갈 뻔 했다.



피곤하다. 이런 페이스라면 한 숨도 못 자고 이틀을 새야할 판이다. 수업 시간에 졸지 않으면 정말 다행이고!



오십견이 걸렸나 목덜미부터 어깨까지 쑤셔 죽겠다. 눈도 침침.
2005/09/07 00:04 2005/09/07 00:04

2005.09.05

2005/09/05 00:04 / My Life/Diary
내가 해줄 수 있는 거라곤 그저 같이 술을 먹어 주는 것. 얼근하니 취하면 "아주 더 마셔 버릴까?" 라고 말해 보는 것. (우리가 결코 더 이상 마시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중간에 끊어진 네 말을 붙잡고 이어주는 것. 마침표 없는 네 문장에 마침표를 찍고는 알았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



그리고 다음날이면 모두 잊어주는 것.
2005/09/05 00:04 2005/09/05 00:04

2005.09.04

2005/09/04 00:03 / My Life/Diary
한 때는 가장 가까운 이였으나 이제는 가장 먼 이보다 더 먼 이의 가장 최근 사진. (대체 얼마만인가!) 아무런 변화가 없는 모습. 어쩌면 기억 속에서 자라고 있었을, 미워하고 싶어도 미워할 수 없는 이.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참 뿌듯해.



눈이 조금 아프다.

잠이 쏟아진다.
2005/09/04 00:03 2005/09/04 00:03

2005.09.04

2005/09/04 00:03 / My Life/Diary
자고 싶다.



그저 자고 싶다.



다싶 고자 저그.



다싶 고자.



절도를 잃은 다리는 흔들거리고



힘을 잃은 척추는 구부러지고



초점을 잃은 불쌍한 충혈안



이미 두뇌는 판단 감각을 상실 했다. (가끔 대가리, 대갈통이라 불리는 이유는 이래서다.)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아는 자야한다고 울부 짖는다.





랭보가 베를렌에게,



당신은 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지만-- 나는 시를 왜 써야 하는지를 압니다.





나는 잠을 어떻게 해야 잘 수 있는지 모르지만-- 나는 잠을 왜 자야 하는지를 아주 잘 압니다.
2005/09/04 00:03 2005/09/04 00:03

인포 센스

2005/09/03 05:28 / My Life/Diary
기술 습득의 제1단계를 드리퍼스 형제는 '초보자(novice)' 단계라고 했다. 초보자는 아무런 의심 없이, 환경도 생각하지 않은 채, 규칙을 따라 행동한다. 예를 들어 수동 변속 장치가 있는 자동차 운전을 배우는 경우에 초보자는 '어떤 속도에서 기어를 변속한다' 또는 '얼마큼의 거리를 두고 앞차를 따라간다' 등의 규칙을 따른다. 초보자의 동작은 일반적으로 그렇게 쉽게 인식할 수 있는 것들이다. 초보 운전자의 움직임은 갑작스러우며 예측할 수가 없다. 그들은 엔진의 소리, 경사의 각도, 그 외에 다른 도로 사정과 같은 환경적 요소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기어 변속의 규칙을 철저하게 지킨다. 그들은 또한 교통이 아무리 혼잡해도 권장된 차간 거리를 유지한다.

제2단계는 '중급자(advanced beginner)' 단계이다. 중급자가 초보자와 구별되는 특징은 두 사람 모두 규칙을 따라 행동하지만 중급자는 그러한 규칙들을 환경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는것이다. 예를 들어 중급자 운전자는 언제 기어를 변속할지를 결정할 때 엔진 소리를 고려할 것이다. 그리고 교통 상황에 맞게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할 것이다. 상황 이론적 관점에서 본다면 중급자는 특정한 유형을 인식하고 그러한 유형에 맞게 규칙을 변경하기 시작한 것이다.

제3단계는 '상급자(competence)' 단계이다. 상급자도 여전히 규칙을 따르지만 상당한 융통성을 지니고 있다. 단 상황이 정상적일 때에 한한다. 단순히 하나의 규칙에서 다음 규칙으로 넘어가는 것 -- 초보자와 중급자의 행동 특성 -- 이 아니라 각 단계마다 다음 단계를 의식적으로 결정한다. 상급자의 경우에는 모든 규칙에 대해서 좀더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는 종합적인 행동 감각을 가지고 있으며 여러 규칙들 중에서 적절한 것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상급자 운전자는 마음속에 특정한 목표를 가지고 운전을 하며 기어를 변속하거나 차간 거리를 조절할 때 엔진소리, 교통 상황 등을 고려한다. 그러나 운전자는 여전히 운전하는 데에만 주의를 집중하기 때문에 보행자의 안전, 운전자 예절, 안전 규칙, 심지어는 교통 법규조차도 거의 신경 쓰지 못한다. 게다가 그는 돌발 상황에 아직은 제대로 대처할 수 없을 것이다.

제4단계는 '숙련자(proficient)'이다. 많은 경우 숙련가들은 규칙을 선택하거나 따르지 않는다. 이들은 풍부한 경험으로 현재의 상황을 이전에 여러 번 부딪혔던 상황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서 인식하고 훈련을 통해 형성된 반사작용으로 적절히 반응한다. 예를 들어 숙련가 운전자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비가 오는 날씨에 굴곡 심한 모퉁이를 향해 너무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음을 깨닫고 가속 페달을 늦추거나 브레이크를 밟는다. 속도를 늦추거나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다 의식적인 판단과 규칙을 준수하는 행동을 포함한다고 해도 운전자는 무의식적인 본능을 사용해서 과거의 비슷한 상황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러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제5단계는 '전문가(expert)'이다. 전문가는 규칙을 따르지 않으며 실제로 행동을 지배하는 어떠한 규칙도 의식적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은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고 무의식적으로 행동한다. 전문가 운전자는 자신이 운전하고 있는 차를 인식하지 못하며 심지어 자신이 운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전문가는 판단하거나, 규칙을 따르거나, 문제를 해결하거나 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상적 상황이 아닐 경우에 그렇게 한다.

위의 설명에 따르면 진정한 전문가는 단순히 효과적이고 빠르게 규칙을 따르는 사람을 뜻하지 않는다. 전문가는 오히려 규칙을 전혀 따르지 않는다. 무의식적으로도 규칙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배우는 것을 돕기 위해 규칙이 있지만 일단 그 일에 전문가가 되면 더 이상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규칙은 어린아이들이 자전거를 배울 때 사용하는 보조 바퀴 같은 것이다. 처음에는 보조 바퀴를 땅에 닿도록 부착하여 자전거가 중심을 잃지 않도록 계속해서 받쳐주도록 한다. 얼마 후 아이가 연습을 좀 하고 나면 보조 바퀴를 약간 높게 달아서 아이에게 보조 바퀴의 도움 없이 자전거를 타는 느낌을 가르친다. 하지만 넘어질 경우를 대비해서 여전히 보조 바퀴를 떼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자전거 타는 법을 익히게 되면 보조 바퀴를 모두 떼어낸다. 이 단계에서 아이의 기술은 보조 바퀴의 필요성을 완전히 제거한다.

...

모든 경영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진정한 전문 지식은 경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전문가(expert)'와 '경험(experience)' 두 단어가 공통 어근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도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책을 읽고 교육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이런 것들은 너무 추상적이다. 당신은 진료 경험은 하나도 없고 모든 것을 책과 강의로만 배운 '내과의사'에게 내과 진료를 맡기고 싶은가? 이것이 전문의들이 의대를 갓 졸업한 의사들에게 모두 인턴 과정을 통해 철저한 감독 하에 진짜 환자들을 치료해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이다.

항공기 조종사가 되기 위한 훈련은 강의를 듣고 책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이론적 가르침과 많은 시간동안 비행 시뮬레이터에서 실습과 철저한 감독 하에 실제 비행을 하는 시간으로 구성된다.

유사한 많은 전문직의 경우에도 일정 기간 동안의 현장 실습을 마친 후에나 자격증을 수여한다.

처음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거나 수영을 배울 때, 우리는 규칙을 기반으로 하는 가르침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방법을 말로 듣긴 했지만 이들이 배우는 유일한 방법을 계속해서 연습하는 것뿐이다. 자전거를 타고 끊임없이 넘어지고 물 속으로 가라앉는 끔찍한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마치 마술처럼 갑자기 그것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우리 모두 알다시피 일단 그러한 기술을 익히고 나면 우리는 그것을 거의 잊어버리지 않느다.

...

많은 일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예기치 못했던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다.


키스 데블린, 『인포센스』
2005/09/03 05:28 2005/09/03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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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31

2005/08/31 00:02 / My Life/Diary
바라 볼 사람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오늘은 하루종일 시간 죽이기에 몰두했다. 일감을 받아와서는 한 건도 하지 않고 빈둥빈둥 시간에 취해서 흐르는 시간을 멀뚱하니 바라만 보다…. 이제서야 일감을 정리하고는 작업에 들어간다. 제 시간에 끝낼 수 있을까?





어쨌건 간에,

바라 볼 일감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2005/08/31 00:02 2005/08/31 00:02

울기는 쉽지

2005/08/28 00:00 / My Life/Diary


울기는 쉽지, 눈물을 흘리기야

날아서 달아나는 시간처럼 쉽지。

그러나 웃기는 어려운 것。

찢어지는 가슴 속에 웃음을 짓고

이를 꼭꼭 악물고

그리고 돌과 먼지와 벽돌 조각과

끝없이 넘쳐나는 눈물의 바다 속에서

웃음 짓고 믿으며

우리가 짓는 집에 방을 만들어 나가면,

그리고 남을 믿으면,

주위에서 지옥은 사라진다。

웃음은 어려운 것。

그러나 웃음은 삶。

그리고 우리의 삶은 그처럼 위대한 것。



루이스 휘른베르크, 울기는 쉽지




울기는 쉽지, 눈물을 흘리기야…

그러나 웃기는 어려운 것.
2005/08/28 00:00 2005/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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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7

2005/08/27 23:59 / My Life/Diary
주말을 맞아 도합 193건이라는 엄청난 건수를 받아 왔다. 대략 30시간을 투자해야 뽑아낼 수 있는 분량.



수강신청을 모두 끝냈다. 월,화,수,목,금을 출근해야 한다. 1) 정치학개론 2) 법학개론 3) 국어정서법 4) 역사학입문 5) 시창작실습 6) 글로벌리스크와보험.



시창작실습은 야간 수업인데 9시가 넘어서 끝나게 된다. 변경 기간에 들어가보고 맞지 않으면 '기업법' 수업으로 바꿀 요량이다. 법학개론은 친구 K, N과, 국어정석법은 친구 N과만 같이 듣는다. 이번 학기에는 일과 학습 모두 잘 해보자는 마음 가짐. 1학기에는 논 기억 밖엔 없으니.



월요일에는 학교 어학원 신청을 해야 한다.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 회화 수업을 들을 생각이다. 학교 가는 김에 파카에 보낼 원고도 같이. (학교에 우체국이 있다는 사실을 며칠 전에 알았다.) 참가상으로 후진 만년필이라도 줬으면 싶다.



이제 무려 25살도 2/3가 지났다. 아직 매미는 죽지 않았다.



배가 고프다. 요즘 입에 당기는 게 없다. 라면이나 끓여 먹고 작업에 들어가야겠다. 아무튼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 아니던가?
2005/08/27 23:59 2005/08/27 23:59

2005.08.25

2005/08/25 23:57 / My Life/Diary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는 비… 라는 표현은 너무나 상투적이다.



오늘은 그동안 미뤄뒀던 일들을 해야한다.



1) 이오덕 선생님의 책을 읽고

2) 파커에 낼 내용을 쓰고

3) 수강신청을 하고

4) 맡겨논 바지를 찾아오고

5) 헌책방을 들르고

6) 박찬호, 서재응, 김병현 선발 경기를 보고

7) 밥을 먹고

8) 잠을 잔다



순서는 상관 없다.



비에 취해 잠에 들지만 않는다면 가능하다.
2005/08/25 23:57 2005/08/25 23:57

2005.08.25

2005/08/25 23:56 / My Life/Diary
잠에 들기 직전이지만 계획 1), 2) 를 하지 못했다.





잠을 못자서 비몽사몽하거나 취해서 앞뒤 분간이 잘 안 될 때면 너무 너무 착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모든 시비에 웃음으로 대답할 수 있는 바보 같은 착한 이.



아마도 이는 생존본능이 아닐까 싶다. 정신이 빠져 있을 때는 상대방의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분란을 만들고자 하지 않는 자기방어기재가 아닐까?



모든 동물의 새끼들이 귀여운 이유는 너무나 약해빠졌기 때문이란다. 이쁘고 귀여워서 잠재 공격자의 성질을 돋우지 않을 수 있어서래나 뭐래나….



어쨌건, 지금은 가을비가 내리고 있다. 헌책방과 세탁소를 들르면서 비도 좀 맞았고, 이빨도 닦았고, 개새끼들 밥도 챙겨줬으며 손과 얼굴도 씻었다. 365일 충혈된 눈의 실핏줄은 더욱 단단해졌으며 눈꺼풀을 깜빡일 때마다 뻐근한 피로가 느껴진다.



결론은, 난 지금 무조건 자야한다는 것.



알베르 까뮈, 산다는 것은 습관이라고 했다. 어제도 살았으니 오늘도 아무 의심없이 또 살게 된다. 잠을 자면 다시는 깨어나지 않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만큼 자면 별 문제없이 자동적으로 눈이 떠진다. 자살을 택하지 않는 이상 영원히 습관의 굴레에서 삶을 지속하게 되는 것이다.



안병무, 자살할 가능성을 갖고 있기에 인간은 존재한다고 했다. 자살이 실제로 이행되면 그 가능성은 소멸 된다. 그리고 인간은 존재 의미가 없어진다. 인간은 가능성의 존재이므로.



인생의 의미는 죽은 후에나 알 수 있다. 자신이 세상에 뻘쭘하니 나타난 것 자체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 말 그대로 백지, 무엇이든 쓰여질 가능성이 있는 백지로 존재할 뿐이다. 다만 그 백지에는 자기 자신의 펜으로만 기록할 수 있다. 소설을 모두 읽고나야 소설이 말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듯, 인생 역시 그렇다.



그런데 난 너무 졸립다.



심장이 뛰는지 궁금하다.
2005/08/25 23:56 2005/08/25 23:56

2005.08.24

2005/08/24 23:56 / My Life/Diary
헤어짐은 아쉽다.



아니, 실상은 아무런 아쉬움도 없으나



아쉬워 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아쉬워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쉬워 하든 아쉬운 척 하든



헤어짐은 싫다.



난 척하는 일에는 소질이 없으므로….





헤어지지 않으려면 만남이 없어야 한다.



누가 그랬던가,



우리는 만날 때 헤어짐을 생각한다.





만날 때 헤어짐을 생각하는 우리는



실로 비참한 존재











어릴적의 인생은 나머지 인생을 지배한다… 라는 것인가?



그 말을 했던 이는 서정윤이었다. 중학교 때, 오래된 책꽂이 사이에서 전혜린의 에세이와 함께 꽂혀있던, 퀘퀘한 냄새가 나는 다 낡아빠진 세로읽기쇄 시집. 그게 아마 서정윤의 홀로서기였을거다. 아니, 조병화일지도 모른다. 혹은 둘의 짬뽕이거나.









홀로서기



서정윤


1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2
홀로 선다는 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자신을 옭아맨 동아줄,
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
그래도 멀리,
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이 작은 가슴.
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
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 없고
결국은
홀로 살아간다는 걸
한 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
나는 또 다시 쓰러져 있었다.

3
지우고 싶다
이 표정 없는 얼굴을
버리고 싶다
아무도
나의 아픔을 돌아보지 않고
오히려 수렁 속으로
깊은 수렁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데
내 손엔 아무것도 없으니
미소를 지으며
체념할 수밖에......
위태위태하게 부여잡고 있던 것들이
산산히 부서져 버린 어느날, 나는
허전한 뒷모습을 보이며
돌아서고 있었다.

4
누군가가
나를 향해 다가오면
나는 <움찔> 뒤로 물러난다.
그러다가 그가
나에게서 멀어져 갈 땐
발을 동동 구르며 손짓을 한다.

만날 때 이미
헤어질 준비를 하는 우리는,
아주 냉담하게 돌아설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파오는 가슴 한 구석의 나무는
심하게 흔들이고 있다.

떠나는 사람을 잡을 수 없고
떠날 사람을 잡는 것만큼
자신이 초라할 수 없다.
떠날 사람은 보내어야 한다.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일지라도.

5
나는 지켜야 한다.
누군가가 나를 차지하려 해도
그 허전한 아품을
또 다시 느끼지 않기 위해
마음의 창을 꼭꼭 닫아야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얻은 이 절실한 결론을
<이번에는>
<이번에는>하며 어겨보아도
결국 인간에게는
더이상 바랄 수 없음을 깨달은 날
나는 비록 공허한 웃음이지만
웃음을 웃을 수 있었다.

아무도 대신 죽어주지 않는
나의 삶,
좀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6
나의 전부를 벗고
알몸뚱이로 모두를 대하고 싶다.
그것조차
가면이라고 말할지라도
변명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
말로써 행동을 만들지 않고
행동으로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혼자가 되리라.
그 끝없는 고독과의 투쟁을
혼자의 힘으로 견디어야 한다.
부리에,
발톱에 피가 맺혀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숱한 불면의 밤을 새우며
<홀로 서기>를 익혀야 한다.

7
죽음이
인생의 종말이 아니기에
이 추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살아 있다.
나의 얼굴에 대해
내가
책임질 수 있을 때까지
홀로임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홀로 서고 있을, 그 누군가를 위해
촛불을 들자.
허전한 가슴을 메울 수는 없지만
<이것이다>하며
살아가고 싶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랑을 하자.








공존의 이유



조병화



깊이 사랑하지 않도록 합시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이
헤어짐이 잦은 우리들의 세대
가벼운 눈웃음을 나눌 정도로
지내기로 합시다
우리의 웃음마저 짐이 된다면
그때 헤어집시다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도록 합시다
당신을 생각하는 나를 얘기할 수 없음으로 인해
내가 어디쯤에 간다는 것을 보일 수 없으며
언젠가 우리가 헤어져야 할 날이 오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사랑합시다
우리 앞에 서글픈 그 날이 오면
가벼운 눈웃음과
잊어도 좋을 악수를 합시다
2005/08/24 23:56 2005/08/24 23:56

2005.08.18

2005/08/18 23:56 / My Life/Diary
일감이 대박으로 터졌다. 일 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사무실에 갔더니 모두 분주 분주.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많이 줄 줄은 몰랐는데… 밤을 새고도 8시간은 더 해야할 양. 그래도 뭔가 주어진 일이 있다는 게 없는 것 보다야 낫다. 어처구니 없게도, 시간에 쫓기면 살아 있음을 느낀다.



일감을 받아 집으로 오는 버스 정류장에서 무작위로 나는 잠자리떼를 봤다. 여름 내내 봐왔는데, 이들이 마지막 잠자리떼 일지도 모른다. 도무지 앉을 생각은 않고 수풀 위를 쏘다니는 탓에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여름이 지나면 이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마치 작당이라도 한 듯 전부.



요즘은 글쓰기도, 생활도 너무 작위적이다. 정말 재수없다. 그래도 어쩌랴.



생활신조를 '얌전히 살자'로 당분간 변경.
2005/08/18 23:56 2005/08/18 23:56

2005.08.17

2005/08/17 23:55 / My Life/Diary
현실을 직시하라, 그리고 웃어라.

울기는 쉽지, 그러나 웃기는 어려운 것.
2005/08/17 23:55 2005/08/17 23:55

2005.08.13

2005/08/13 23:55 / My Life/Diary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



만고의 진리.









'사람은 자기 자신에 관하여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순전한 이기주의로 보더라도 안 된다. 왜냐하면 마음을 털어 버리고 나면 우리는 보다 가난하고 보다 고독하게 있게 되는 까닭이다. 사람은 속을 털면 털수록 그 사람과 가까워진다고 믿는 것은 환상이다.' - 루이제 린저, 생의 한 가운데
2005/08/13 23:55 2005/08/13 23:55

2005.08.10

2005/08/10 23:54 / My Life/Diary
머리의 회상(回想) 기능이 멈춰지길 바란다. 돌이키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돋아 올라.



과거 러시아에 살던 어떤 천재는 한 번 들은 것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이 있을 때 종이와 펜을 준비해 그 기억의 내용을 하나하나 적어 내려갔는데, 그렇게 하고 나면 말끔히 사라졌다고 한다. -- 외우기 위해 열심히 써서 빽빽이를 만들던 나에게 이런 방법은 완전한 역효과를 낼 게 분명해.



살아지고 있음에 감사와 절망을 같이 느껴야 하는 인생은 참 덧 없다. 누구든 나에게 열정의 불을 던져주오.
2005/08/10 23:54 2005/08/10 23:54

2005.08.10

2005/08/10 23:54 / My Life/Diary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나약해져 간다. 몇 십년의 인생을 다 살아버린 것 같다.



아침마다 들리던 매미 울음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우리는 매미의 길고도 짧은 생(生)에 책임을 져야 한다.
2005/08/10 23:54 2005/08/10 23:54

2005.08.09

2005/08/09 23:52 / My Life/Diary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을 맞아 20시간은 잔 것 같다.



자고 일어났는데 비가 와서



개새끼들이랑 또 널부러져 자다가



깨서 밥을 먹고



잡일 좀 하다가



오후 햇살에 대자로 뻗어 드르렁 코를 골며 쳐 자는



개새끼들을 보고



나른해져서



또 같이 잤다



흠…



오늘은 일감을 받으러 가야 하는 날.



일하기도 싫고…
2005/08/09 23:52 2005/08/09 23:52

2005.08.04

2005/08/04 23:43 / My Life/Diary
머리가 이상한지, 읽을 때는 쓰지 못한다. 수 없이 떠오르던 문장들이 하루종일 읽어 들이고 나면 모두 어디로 갔는지, 아무리 기다려도 떠오르지 않는다.







오늘은 읽다 만 '스마트 초이스(폴 하몬드 외)', '내 생애 단 한번(장영희)'을 모두 읽었다. 스마트 초이스는 여러번 읽어야 한다. 내 생애 단 한번은 생각보다 재미 없었다. '내가 가는 시의 나라(알랑 주프루와)'를 3장까지 읽었다. 대학에서 배우는 시론이 과연 시의 이해와 시작에 도움을 줄까 하는 의구심이 더욱 짙어졌다. 선물 받은 '반짝 반짝 빛나는(에쿠니 가오리)'을 읽을까 말까 표지를 열었다 닫았다 하다가 두 줄 읽고는 덮었다. 반짝 반짝… 이런 단어는 내가 좋아하지 않아!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실비아 플라스)'를 243쪽까지, '피아노 이야기(러셀 셔먼)'를 3장까지 읽었다. 실비아 플라스를 읽으면 50년전의 그녀와 함께 우울해진다. 피아노 이야기는 정말 훌륭한 아포리즘(aphorism)이다. 참, '정치9단(히로카네 켄시)'를 5권까지 읽었다. 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좀 떨어진다는 느낌에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아직 읽어야 할 것은 많다. 못된 습관과 게으름이 가장 큰 적. 8월 한 달은 결코 길지 않다. 어느 길이건 들어서서 고개 숙이고 사력을 다해 내달려야 한다.







내일은 장을 봐야 한다. 집안에 먹을거리가 동났다. 딱히 뭘 먹어야 할 지도 모르지만….







동생이 복귀한다.







나도 자야 한다. 박찬호가 8시에, 김병현이 11시에 등판하고, 15시까지 사무실로 일감을 받으러 가야한다. 일감이 확 줄었다. 17시 정도에 잠에 들어서… 아니, 또 저녁에는 한국 vs 북한의 축구 경기가 있다. 그래도 17시에는 잠에 들어 22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10시간 가량 작업 하고, 잠에 들고… 16시쯤 일어나 토, 일 경마를 위해 출마표를 뽑아 분석을 좀 하고… 잠깐, 장 봐올 시간을 빼먹었다!







자야 한다.







2005.08.04. 02:25







열심히 쓰다 올렸더니 서비스 점검 기간이라며 올라가지 않는다. 젠장할! 저장했다가 다시 옮긴다.







젠장… 박찬호 7실점 5자책…
2005/08/04 23:43 2005/08/04 23:43



태풍이 몰려온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2005/08/01 23:40 2005/08/0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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