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23 (2)

2010/06/23 22:26 / My Life/Diary
하지만 여러분에게 백 번째 반복하거니와, 인간이 그냥 어리석다 못해 어리석기 그지없는 것을, 심지어 자기에게 해로운 것을 일부러, 의식적으로 바라는 경우가 한 번, 정말 딱 한 번은 있다. 다름 아니라, 어리석기 짝이 없는 것을 바랄 권리를 갖기 위해, 오직 현명한 것 하나만을 바랄 의무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서다. 실상 이건 어리석기 그지없는 일이고 실상 이건 자신의 변덕에 불과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여러분, 우리 같은 인간에겐 정말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통틀어 가장 이로운 것일 수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특별히 더 그렇다.

ㅡ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지하로부터의 수기』(민음사), p.48

언제나 즉흥적이었다. 아니, 지금도 즉흥적이다. 그래, 즉흥인간이다. 문제에 봉착하면 시간만 질질 끌다가 어느 순간 “의식적으로” 덜컥 해치워버리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채로 쌩하니 달리는 차에서 무작정 뛰어내리는 인간이 바로 즉흥인간이다. 죽는 길이 훤히 보여도 행여나 살까 싶어 그냥 뛰어내린다.

어억!

“즉흥즉흥~ 킁킁~

이렇게나 즉흥적이다! 어억!

요즘 너무나, 장난이 치고 싶다. 상대가 누구든, 서로 미워하게 될 정도로 심하게 장난치다가 별안간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이별. 비극적 장난이랄까. 언제 어느 순간 즉흥적으로 쳐버릴지 모른다… 그리고 장난의 결말은 언제나… 어억!

2010/06/23 22:26 2010/06/2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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