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8 (2)

2010/10/28 23:57 / My Life/Diary
어제는 하루종일 존 레논을 듣고 기분이 좋아졌다가, 집에 와서 맥주를 한 병 마시고 기분이 나빠져서는 실비아 플라스를 뒤적거렸지. 딱히 어떤 의도가 있었다기 보다는, 그저 존 레논을 듣고 싶었고, 실비아 플라스를 읽고 싶었으니까. 그러다 실비아 플라스가 10월 27일에 태어났고, 존 레논이 10월에 태어났다는 걸 알게 되고, 갑자기 어떤 운명ㅡ이 단어가 너무 거창하다면ㅡ유대감,을 느낀 거야. 단지 10월 27일에 존 레논을 듣다가 실비아 플라스를 읽었다는 사실만으로 말이지.

필요에 의해서 사랑에 빠지는 사람. “꼭 너여야만 했던 건 아니야. 그래도, 가장 가까이 있던 건 바로 너였으니까.”

유대감에 의해서…, ㅡ어제 맥주 마시면서 본 덱스터ㅡ “나랑 있어봐야 좋을 게 하나도 없어…”, “씨발 누가 좋은 거 찾자고 너랑 있겠데?”

유치하기 짝이 없는 것이, 지지리 궁상맞은 것이, 가을은 가을인가 보네.
2010/10/28 23:57 2010/10/2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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