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08

2007/07/08 05:26 / My Life/Diary

생각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도출될 때,
그리고 실상은 생각대로의 결과와 정반대의 결과가 모두 하나의 원리를 중심에 두고 있을 때,
코끼리 다리를 만지던 맹인 같은 느낌을 갖을 수 밖에 없다.
관점과 해석의 차이란, 그리고 그 속에 찐득하게 붙어다니는 아집이란...
문제는 이 모든 앎 마저도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지금의 관점과 해석이 그 어떤 우주적 통일성을 보증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인간은 신이 되지 못한다.
신을 떠올리는 순간, 인간이 찐득하게 붙어버린다.

그리스 신화의 가장 큰 특징은 신의 형상을 인간화했다는 데 있다.
그 이전의 신은 다소의 인간성을 내포하고 있기는 했으나
인간의 모습은 아니었다.

현재에 사는 우리가 떠올리는 신은 인간의 모습이 아니면 상상하기 힘들다.
이집트의 신들이나 한국 고래의 자연신 같은 --- 신들은 더 이상 신으로 대접받지 못한다.
무지한 시대의 산물로 격하되어 신성성을 잃어버렸다.

결국,
인간은 인간에 신성성을 부여한다.
한계의 인간이 무한계의 신성성을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골 때리는.

2007/07/08 05:26 2007/07/08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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