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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쳐보고 있기에 하도 심심해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르네 마그리트전을 다녀왔다. 관람료가 만원. 천경자 전시회도 같은 입장권으로 볼 수 있었다. 2시간 정도 돌아다니면서 본 듯. 많이 보던 작품들은 별로 안 왔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고, 한번 더 보래도 볼 것 같다.

대다수가 이해 할 수 없는 작품 전시회 -- 추상화, 초현실주의화 등 -- 에 가면 사람들 사이에서 약간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전혀 이해 못하는 데 내 옆의 혹은 내 뒤의 저 인간은 뭘 안다고 저리 뚫어지게 쳐다보는가? 그리고 지나치게 조용하다. 괜히 떠들다 무식이 들통날까 두려우니까. 모두가 전문가인 동시에 모두가 바보가 되는.

그림을 보는 법(어떤 그림이던)은 간단하다. 아주 오래(아주 오래가 중요하다.) 서서 뚫어지게 살피다가 뭔가 잡히는 게 있으면 화가의 상상력과 나의 이해력에 찬탄을 보내고 다음 그림으로, 없으면 애초에 화가가 병신 같이 그린 것이므로 그냥 넘어가면 된다. 이것이 바로 그림과의 대화이다. 말도 안 통하는 애하고 더 뭘할까.

준비는 많이 했다.(관람실 4개방) 그런데 무슨 생각으로 작품마다 개별 조명을 하지 않았는지, 액자 유리창에 천장 조명이 반사되고 있었다. 뒷 관람자들이 액자에 비치고 작품 윗쪽으로 조명등이 눈에 훤하고... 시립 미술관 애들이 꼴통이거나 내가 꼴통이거나 르네 마그리트의 어떤 심오한 전시 방법이거나...

천경자 전시장은 정말 볼 게 없었다. 초기 스케치 및 기증작들이라는데, 전혀 재미없는 작품들. 집에 둘 장소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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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금, 겨울비
2007/03/07 23:48 2007/03/07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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