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1

2009/05/11 04:02 / My Life/Diary

하루 종일 덥더니 새벽 되어 비가 오락가락. 창문 열자 빗바람 찬 기운 든다. 책장에서 이성복의 시집을 찾아보는데, 없네. 생각해보니 산 기억도 없어. 이성복은 살아 있구나! 과거, 너무 더운 나머지 한 학형(學兄)에게 ㅡ 길거리를 유심히 들여다 보면 의외로 많은 이들이 다리를 절며 지나가고... ㅡ 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지. 몇 주 뒤 그는 정말로 그렇더라며 자못 심각한 얼굴, 그때 우리는 이성복의 유명한 싯구절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가 정말 그런가 보다 하면서 실실 아이스크림을 빨았어. 땡볕, 아이스크림, 이성복, 病. 학형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나는 있는 힘을 다해 그 무엇도 기억하려 하지 않았고, 그 누구도 나를 기억하지 않았지. 아픔과 슬픔은 다르다.

2009/05/11 04:02 2009/05/11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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