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26

2010/03/26 15:30 / My Life/Diary
법정스님 '무소유' 93년판 110만원에 낙찰 (김지연, 연합뉴스, 2010.03.26)
<법정스님 '무소유 소유하기' 점입가경> (연합뉴스, 2010.03.20)
법정 스님이 돌아가시고 벌어지는 웃지 못할 일들. 무소유라 말하면 이미 소유가 있고 집착이 있다. 그대로 두면 되실 일을 무소유도 못 버리시고 말빚도 부둥켜 안고 가신 모양이다. 쌍차쌍조(雙遮雙照). 대종사가 이를 모르실 리 없다. 다만 부처되기가 힘들 뿐.

오늘날 학인들이 깨닫지 못하는 것은 대개가 명칭을 잘못 알고 알음알이를 내기 때문이다. 큰 책자 위에다 죽은 노장들의 말을 베껴 가지고 남이 보지 못하도록 세 겹 네 겹 보자기에 싸 놓고는 그것을 ‘오묘한 이치’ 라고 하면서 애지중지하는데, 크게 잘못된 일이다. 바보들아! 말라빠진 뼈다귀 위에서 무슨 국물을 찾고 있느냐.

좋고 나쁜 것도 모르는 어떤 작자들은 경전을 자기 나름대로 이리저리 따져 의미를 만들어낸다. 이는 마치 똥덩이를 머금었다가 다시 뱉어서 다른 사람에게 먹여주는 것과도 같고, 속인들이 귓속말로 비밀 전하는 것과 같다.

ㅡ『임제록』(선림고경총서), p.87
2010/03/26 15:30 2010/03/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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