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6

2010/12/16 23:17 / My Life/Diary
구석에 서서 책을 읽고 있었어. 집으로 오는 길, 지하철 안에서. 어떤 여자가 노래를 부르더라고. 내 바로 뒤에서. 들릴까 말까 싶을 정도로. 조곤조곤. 무슨 노랜지는 모르지만. 아ㅡ 너무 사랑스러워. 책 내용은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차마 눈을 뗄 수가 없더라. 도망치듯 지하철에서 내려서는 개찰구까지 고개에 빳빳이 힘을 주고 걸었어. 고개를 돌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쌓였지. 무슨 노래인지도, 어떤 여자인지도 모른 채, 지나가 버려야 한다고... 뭐, 좀, 병신 같지만.

그나저나. 눈이 날리고 있네... 조금씩.
2010/12/16 23:17 2010/12/1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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