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5

2009/03/15 04:56 / My Life/Diary
‘이곳을 지나 슬픔의 도시’

느낌... 전체적인 문장의 느낌이 계속 울리는데  “이곳을 지나...”  이후의 문장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어디서 언제 읽었는지도 몰라서, 왠지 싯구절인가 싶어 뒤적여봤으나 헛수고. “마리아브론 수도원 입구는...” 으로 시작되는 헤세의 『지와 사랑』 첫 구절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러다 지금 이 순간!

‘이곳을 지나 슬픔의 도시’
친구는 모두 내게서 떠나가고 슬픈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친구여, 나와 말하라, 나를 비웃어라.
아아, 친구는 공허하게 얼굴을 돌린다.
ㅡ 다자이 오사무, 「어릿광대의 꽃」

다만 이제는 너무 늦어버려 기록으로 남겨둘 뿐.

그 빈 기쁨들을 지금 쓴다 친구여.
기형도, 「포도밭 묘지 1」
2009/03/15 04:56 2009/03/15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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