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10

2010/05/10 23:13 / My Life/Diary
이분 역설(Dichotomy paradox)이라는 게 있다. 한 발자국을 내딛기 위해선 반 발자국을 먼저 가야 한다. 반 발자국을 가기 위해선 반의 반 발자국을 먼저 가야 한다. 반의 반 발자국을 가기 위해선 반의 반의 반 발자국을 먼저 가야 한다. 반의 반의 반 발자국을 가기 위해선 반의 반의 반의…  

한 발자국 앞에 두고 서로 마주보던 두 이가 있었다. 그렇게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두 이가 있었다.

간 봄

한 때는 우주 끝까지 갔단다.
사랑했던 여인
한 봄의 산 나무 뿌리에서
뜻 아니한 십 센티쯤의 뱀 새끼같이
사랑했던 여인.
그러나 이젠
나는 좀 잠자야겠다.

천상병, 1966.7

무서운 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우주. 그 끝 넘어, 나는.
2010/05/10 23:13 2010/05/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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