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25

2010/06/25 00:53 / My Life/Diary
나는 나의 인생에서 늘 작업 중간에 너무 많이 쉬었다.

… 그 당시와 오늘 사이에는 나의 청장년기가 가로놓여 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전혀 아무것도 가로놓이지 않기라도 한 것 같지 않은가? 아직도 여전히 나는 작업 중간중간에 오래 쉬고 벽에다 귀기울이며, 굴착자는 새로 뜻을 바꾸어 선회하여 그의 여행에서 돌아오고 있다, 그는 나에게 그 사이에 자기를 영접하기 위한 준비를 할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쪽에서는 모든 것이 그 당시보다 되려 덜 준비되어 있으니, 커다란 굴은 여기 무방비 상태로 덩그렇게 서 있으며 나는 이제 꼬마 견습공이 아니라 노장의 건축사이며, 아직 남아 있는 힘은, 결단의 시기가 오면 쓰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아무리 늙었더라도, 지금보다 한결 더 늙었으면, 정말이지 좋겠다, 이끼 아래의 나의 휴식처로부터 더 이상 전혀 몸을 일으킬 수 없을 정도로 늙었으면.

ㅡ 프란츠 카프카,「굴」中

나는 다만 낙오자일 뿐. 내뱉는 말은 모두 구차한 자기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정말 그게 전부란 말이다…

2010/06/25 00:53 2010/06/25 00:53
TAGS

Trackback URL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Trackback RSS : http://www.fallight.com/rss/trackback/1966

Trackback ATOM : http://www.fallight.com/atom/trackback/1966


« Previous : 1 : ... 276 : 277 : 278 : 279 : 280 : 281 : 282 : 283 : 284 : ... 1284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