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5

2010/07/15 23:58 / My Life/Diary

요 며칠 열심히 일했더니 기분이 나쁘다. 정말 나쁘다. 왜 열심히 일했을까. 무슨 일을 왜 하고 있는건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오늘 일찍 퇴근했다. 푹 자고 일어나면 기분이 좋아질거야, 언제나 그래왔으니까, 라면서. 그렇지 못하는 날이 오면 어떡해야 할지 모른다. 무엇이든 먹고 자야 아침에 머리가 안 아플텐데, 의자에 앉아서 중얼중얼, 통 입맛이 없다. 가게에서 소면을 사다가 국수를 해먹었다. 맛이 없다. 그래도 기분 좋은 내일을 위해서.

망각.

그 누구도 구원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깨달음도 없다. 끝 간 데 없는 불신. 어느 곳에도 의미란 없다. 무의미한 존재로서의 두려움 때문에 사랑을 갈구한다. 적어도 각자가 서로에게는 하나의 의미가 될 수 있으므로. 아아ㅡ 사랑은 순간이지만 불행은 영원하다. 나는 사랑이 영원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어디서도 그런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내일 아침에는 기분이 좋았으면. 그렇지 않으면 어떡해야 할지...

바람이 불어
윤동주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 와
어디로 불려 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꼬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우에 섰다.

강물이 자꼬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우에 섰다.
2010/07/15 23:58 2010/07/15 23:58
TAGS

Trackback URL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Trackback RSS : http://www.fallight.com/rss/trackback/1975

Trackback ATOM : http://www.fallight.com/atom/trackback/1975


« Previous : 1 : ... 269 : 270 : 271 : 272 : 273 : 274 : 275 : 276 : 277 : ... 1284 : Next »